초미세먼지 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초미세먼지에 따른 조기 사망자가 1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취약계층인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초미세먼지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때 초미세먼지와 같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에 인체가 노출돼 발생하는 질병을 ‘환경성 질환’이라고 부른다.
환경성 질환, 어떤 종류가 있을까역학조사 등을 통해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있다고 인정이 되는 질환의 경우 환경성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질오염에 의한 질환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증과 신경계 및 생식계 질환 △석면에 의한 폐질환 △환경오염사고로 인한 건강장해 △대기오염물질과 관련된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으로 나뉜다. 즉,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환부터 라돈이나 석면과 같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질환까지 모두 환경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것. 알레르기성 질환의 경우 국내 성인의 20%에 달하는 발병률을 보이고 있어 ‘현대인의 만성질환’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노출되는 물질에 따라 백혈병, 피부암, 폐암 등 심각한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환경성 질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생활 속 환경성 질환 예방하는 습관은?똑같은 유해물질에 노출되더라도 노출되는 경로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특히 호흡을 통한 유해물질의 흡입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내공기 오염이 환경성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평상시 실내공기질 관리에 신경을 써줘야 환경성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때 일상 생활 속에서 간단한 습관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안전한 실내공기를 조성하고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에 환기하기실내 공기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실외에 비해 최대 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구의 접착제에 포함된 화학물질과 전자제품이 흡착한 미세먼지, 실내 미생물과 세균 등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집안의 먼지를 외부로 내보내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2. 물걸레로 바닥 청소하기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바닥으로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청소를 할 때 청소기만 사용하는 경우 이런 유해물질이 흩날리면서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뿐더러 청소기를 작동할 때 오히려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물걸레로 바닥을 닦아주면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3.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하기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의 환경성 질환은 건조할 때 증상이 악화된다. 반대로 너무 습한 경우에는 실내 미생물이 번식할 위험이 높아진다. 너무 덥거나 추운 온도는 건강취약계층의 면역력이나 기저질환에 악영향을 미치기 쉽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24~26도, 겨울철에는 18~21도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45%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4. 음식 조리 전 환풍기 켜기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구이류의 요리를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 관리를 위해 음식을 조리하는 중과 조리 이후에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환풍기를 30분 이상 켜두는 것이 권장된다.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 환경성 질환 예방 위한 계획환경성 질환은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누구든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병 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같은 원인불명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건강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을 올해 안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곳에 산재돼 한 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던 유해물질 관련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해 제공하겠다는 것. 현재는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에서 화학물질의 유해 및 위험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이 신경 쓰인다면 확인해 보는 것이 추천된다. 이 외에도 농약, 의약품 등 다양한 건강위해 요인 정보는 각 부처, 혹은 기관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